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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生)도 환희, 사(死)도 환희...

Eungene's 2008. 3. 1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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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비록 저와 정이 많이 들지는 않았지만, 저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하셨던 분이기에 계속 생각에 남네요...

돌아가신 이유는 위암 말기...
다행인 부분은 암이 간과 폐까지 모두 전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일주일 전까지는 그래도 끼니는 챙겨 드셨다고 합니다.

일주일동안 물 밖에 못 드셔서, 기력이 딸려서 돌아가셨는지도 모르지요...
(제가 듣기로는 위암에 걸리면, 아무것도 못 먹고 토만 한다고 했는데, 저희 할아버지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정말 편하게 돌아가신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2달 전에 어린 남손주를 할아버지께서 보셨는데, 4개월이나 일찍 태어난 아기 였습니다. 맨날 사경을 헤매고, 뇌출혈에 폐까지 안 좋아서 여러번에 수술도 거쳐서 어렵게 살아남은 생명이죠~

그 때는 정말 얼마나 기쁘던지, 요즘 그 아기는 아장아장 기어다니며, 장난감을 쪽쪽 빨면서 잘 살고 있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할아버지께서 곧바로 돌아가셨는데...

생과 사의 교차...   인생의 허무함...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입관식부터, 화장터에 가고, 납골당에 모시고...


이번 기회에 생명에 대해서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생과 사는 절대로 떼어놓을래야 떼어놓을 수도 없는 것이고, 생명이 태어나는 것부터 한 생을 마감하는 일은 주위에 수도 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죽음을 두려워 해야 하는 것인가?
이번 기회에 그것은 절대로 두려운 것이 아니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죽어서 슬픈것이 아니라 어느 분의 말을 빌어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거리가 주어지는 정말 새로운 것이라 생각이 된다.

과학적으로 봤을 때, 나의 살과 뼈들은 조그만, 원소로 돌아가게 되고, 다른 생명체로 태어나는 그 날...
그게 곤충이 되었든, 나무가 되었든,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든...

이번 기회를 빌어, 외할아버지께 말씀 드리고 싶다...

"감사합니다. 저에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세상... 승리의 인생을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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